아침 7시
밖에는 우기라는것을 증명하듯이 비가 내리고 있다.
항상 우기에만 발리를 찾는 나 지만 이번 일정같이 비가 많이 내리는 것은 두번째 인것 같다.
오늘은 피그미해마를 촬영하러 간다.
최근 툴람벤을 찾았던 해저여행 기고가인 "노진우" 대표님께 문자메세지를 보냈다.
저번에 올린 피그미해마 어디서 촬영하셨어요?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니 바로 답을 해주신다.
스라야 포인트 34m 정도에서 촬영을 하셨다고 한다.
주위에 있는 스텝가이드들도 스라야에 있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모든 가이드들은 정확한 위치는 말을 안하고 수심만 이야기 하는것이 월드룰 인듯! 하긴 밥줄이니 그럴만도.......
그러고 보면 제주는 참 인간적이다. 어느위치에 돌멩이의 생김새,맥주캔 하나하나를 가르켜주니...
수심이 수심인지라, 첫탱크 부터나이트록스 32% 를 세팅하고 스라야 로 go!
포인트에 도착하니 다른 다이버들이 부산하게 입수를 하고 있다.
장비를 언릉 챙겨입고 풍덩!
30m 선을 훑다보니 저 멀리 고르고니언 산호가 보여 가보는데 가이드 하나가 라이트에 불을 밝힌다.
아 수중사진을 하는 다이버가 붙었다. 그래도 순서라는것이 있으니 하버링을 하면서 기다리는데
가이드가 수화로 나를 보면서 수화로 기다리라고 한다.
뒤를 보니 헉 5~6명이 되는 다이버들이 번쩍번쩍 스트로브를 터트리는데 설마 다 같은팀은 아니겠지 하는데
아뿔싸, 같은 팀이다.
기다리다 보니 마지막 다이버가 떠나는 순간 컴퓨터를 보니 무감압한계시간이 2분 남았다.
뭐 그래도 한장은 찍겠지 하는 마음에 라이트 세팅하고 스트로브 세팅하고 산호에 피그미가 어디있나 확인하고
자세를 잡고 촬영을 시작, 그리고 두장찍고 상승~
뭐 한번의 기회에 내가 원하는 포즈를 잡아주면 그게 모델이지 동물이겠는가 ? 하는마음에 상승. 그리고 상승..
리조트에 가서 샤워를 하고 침대로.
그냥 편하게 촬영하도록 하자 라는 마음으로 수면휴식을 두시간 정도 하고 가니 아까 그팀들이 촬영을 마치고 상승하고 있다.
널널하게 촬영을 마치고 리조트로 와서 쉬다가 지금 이시간 사진을 꺼내보니... 내가 원하는 포즈가 않잡혔다.
아마 툴람벤에 있는동안 원하는 포즈가 나올때까지 이 녀석을 봐야할듯 하다.
여담으로
오래 전 경남 쪽 다이버 한분이 촬영대회에 와서 콩글리시로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One Day One Diving"
하루에 다이빙한번이면 족하지 않냐는 신선같이 도통한 이야기다
그래 시간도 많고 다이버도 많지만 그까이꺼 어디가겠어 내일 가서 한번더 촬영하지 뭐 ~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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