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우리나라 고둥류 가운데 가장 큰 종이다. 드물게 발견되는 희귀종으로 제주도에서는 수심 10~20m에서도 발견되며, 남해안 외해 도서들에서는 수심 50m 이상에서 간혹 한 두 개체가 잡힌다. 최근에는 충청남도 태안 일대와 경상북도 포항 등에서도 극히 드물지만 나타나고 있다. 몸은 원추형으로 모두 8층으로 되어 있다. 처음 생겨난 꼭지 쪽은 보통 주홍색이고, 몸통층을 비롯한 아래의 층들에서는 황색 바탕에 붉은 갈색 또는 진한 갈색 무늬가 밋밋한 격자상으로 나타나거나 개체에 따라 갈색 무늬가 약해지고 회청색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각 층의 경계(봉합)는 깊지 않아 그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꼭지 근처의 층들에서는 보통 석회질 부착물이 많아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몸통층과 그 다음 층에는 굵고 낮은 돌기로 된 나륵이 2줄씩 있고 그 위의 층들에서는 불규칙한 돌기들이 있다. 분류체계에 있어서 우리나라는 중복족목(Order Mesogastropoda)에 포함시켰으나 국제적으로는 Littorinimorpha목 또는 Sorberoconcha목을 인정하고 있고, 일본에서는 Discopoda목(盤足目)으로 쓰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면서 한편으로는 식용으로도 이용되는데 탐문에 의하면 대부분의 어민과 상인들이 이 종이 멸종위기종인지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사리의 천적으로 알려져 있는데, 제주도에서는 주로 빨강불가사리(Certonardoa semiregularis)를 잡아먹는 것이 관찰되었다. 배에서 또는 부두에서 신호를 알리는 나팔로 이용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제주도 법환동 포구에서 자리돔잡이 어선이 포구에서 상인을 모을 때 이 고둥으로 소리를 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형태
우리나라 고둥류 가운데 가장 큰데 높이는 250mm, 폭은 100mm 정도이다. 몸은 원추형으로 모두 8층으로 되어 있다. 처음 생겨난 꼭지 쪽은 보통 주홍색이고, 몸의 층을 비롯한 아래의 층들에서는 황색 바탕에 붉은 갈색 또는 진한 갈색 무늬가 밋밋한 격자상으로 나타나거나 개체에 따라 갈색 무늬가 약해지고 회백색이 강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각 층의 경계(봉합)는 깊지 않아 경계가 명확하지 않으며, 꼭지 근처의 층들에서는 보통 석회질 부착물이 많아 식별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몸통층과 그 다음 층에는 굵고 낮은 돌기로 된 가로 방향의 융기선이 2줄씩 있고 그 위의 층들에서는 불규칙한 돌기들이 있다. 패각 표면에는 매우 얕은 융기선과 골이 이 물결 모양을 이루는데, 성체에서는 상당히 굵고 뚜렷해진다. 패각 입구 바깥면은 단단하며 내면은 백색이고, 테두리 쪽으로 넓고 길쭉한 주름 위에 흑갈색 때가 안쪽을 향해 있다. 입구 안쪽에는 긴 돌기가 있고, 위로는 여러 개의 주름이 있다. 수관구 즉 입구 위쪽의 뿔과 같은 돌기는 넓고 짧다.
해외분포
일본(시코쿠, 규슈, 오키나와, 사가미 만), 필리핀
국내분포
제주도, 거문도, 거제도, 부산 형제섬, 충청남도 태안 신진도, 경상북도 구룡포 등에 분포
생태
서식범위는 수심 10~200m로 알려져 있다. 제주도에서는 보통 20m 내외의 수심 암반 위에서 발견된다. 국내 서식 개체수가 매우 적은 희귀종으로 불가사리를 주식으로 하는데 제주도에서는 빨강불가사리(Certonardoa semiregularis)를 주로 잡아먹는다.
서식지 / 생육지 특성
수심 10~200m 사이에 분포한다. 낮은 수심에서는 암반 위에서 주로 발견되며,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자갈이 깔린 바닥에서 간혹 나타났다. 제주도에서는 주로 수심 10~30m 암반 위를 기는 모습이 관찰된다.
해설
우리나라에서 이 종의 학명을 서로 다르게 표기하고 있는데, 최(1992)의 도감에는 Charonia sauliae (Reeve, 1844)로 표기하고 있고, 민(2004)의 도감에는 C. lampas sauliae (Reeve, 1844)로 표기되어 있다. 한국동물명집(한국동물학회, 1997)에는 전자의 표기를 따르고 있다. 한편 후자의 경우 일본에서 C. lampas macilenta Kuroda & Habe, 1961를 이 종의 아종으로 보았기 때문에 아종명으로 이와 같은 학명을 칭하게 되었다. 그러나 WoRMS와 Wikippedia에서는 위의 학명을 모두 C. lampas (Linnaeus, 1758)의 동종이명(synonym)으로 표기하고 있다. 즉 일본에서 보고된 일본산 아종과 C. sauliae (Reeve, 1844) 2종 모두 C. lampas (Linnaeus, 1758)와 동일종으로 간주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C. tritonis (Linnaeus, 1758)와 함께 모두 2종이 유효하고, 우리나라에서 출현하는 종은 1종이다. 분류체계에 있어서도 국제적으로 인정되는 체계는 Littorinimorpha목, Tonnoidea상과, Ranellidae과, Cymatinae아과의 체계인데, 우리나라는 Mesogastropoda목, Tonnacea상과, Cymatiidae과를 적용하고 있다. 주로 제주도에서 발견되나 남해 외해 도서들에서도 발견되며, 두 지역간 전형적인 서식처는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서해안의 충남 태안이나 동해안의 경북 구룡포에서도 출현하고 있는데 간혹 한 두 마리 정도 그물에 잡힌다고 한다. 주식이 불가사리이기 때문에 유해불가사리 퇴치용으로 증식복원하려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그러나 유해불가사리와 나팔고둥의 서식범위가 서로 다르고, 우리나라 환경이 나팔고둥이 대량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기 때문에 자연 생태계에서의 적응 가능성이 시험되어야 한다.
출처/ 한국의멸종위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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